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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대가 변하면 고전의 목록도 변한다. 세대별로 고전은 다시 번역되고 해석되어야 하듯 고전 역시 다시 읽혀져야 한다.

                                                                                           책표지 - YES24

 인적이 없는 깊은 숲속의 호숫가에서 통나무로 집을 짓고 문명을 등진 채 사람들과의 교류도 별로 없이 혼자 살아가는 한 남자를 떠올려 본다면 그는 세상과 외면하기를 작정한 은자이거나 옛날 방식만을 고집하는 완고하고 고지식한 늙은이를 떠올리게 될 것이다.


 그러나 하버드대학을 졸업한 전도유망한 청년, 헨리 데이빗 소로우가 고향 매사추세츠 콩코드로 돌아와 월든 호숫가에 오두막을 짓고 자연속의 삶을 시작한 나이는 불과 그의 나이 27세였다. 그리고 문명과 유행에 비판적인 실천철학자의 입장에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노래하고 인생의 참의미를 되새기는 아포리즘을 그의 노트에 채워나갔다. 그리고 여러 번의 그의 세심한 교정을 거쳐서 나온 것이 바로 '월든'이다.


 헨리 데이빗 소로우는 인간의 욕심과 허영을 경계했다. 의식주에 대한 집착은 인간에게 결코 만족을 가져다 줄 수 없으며 부를 얻기 위한 과도한 노동은 오히려 인간이 불행해지고 파멸하게 되는 근본적인 이유라고 보았다.

"뉴스가 도대체 무엇인가? 그보다는 시간이 지나도 낡지 않는 것을 아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가!"

"당신이 가장 부유할 때 당신의 삶은 가장 빈곤하게 보인다"

“나의 이웃 농부들에 대해 살펴보면 그들 대부분이... 빌린돈으로 전답을 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농부가 집을 장만하게 되었을 때에도, 그는 그 집 때문에 더 부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더 가난하게 될 수 있다. 집이 그를 소유하는 격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샐비어 같은 약초를 가꾸듯 가난을 가꾸어라. 옷이든 친구이든 새로운 것을 얻으려고 너무 애쓰지 마라. 헌옷은 뒤집어서 다시 짓고 옛 친구들에게로 돌아가라. 사물은 변하지 않는다. 변하는 것은 우리들이다."

"나는 혼자 일하면서 생계를 유지했다. 1년에 약 6주 정도 일함으로써 모든 생계비를 벌 수 있었다. 덕분에 겨울 내내 그리고 여름의 대부분을 일하지 않고 자유롭게 공부하며 지낼 수 있었다."




 그리고 그는 자연을 세심하게 관찰하고 거기에서 참되게 삶을 살아가는 교훈들을 얻고자 했다. 자연에서 발견하는 경이로운 순간들에게서 삶의 아포리즘을 얻고 자연에 거스르지 않고 자족하면서 자연으로 돌아가는 삶이야말로 진정 가치 있는 것이라 이야기 한다.

"지구의 표면에서 호수처럼 아름답고 순수하면서 커다란 것은 없으리라. 하늘의 물. 그것은 울타리가 필요 없다. 수많은 민족들이 오고갔지만 그것을 더럽히지는 못했다. 그것은 돌로 깰 수 없는 거울이다. 그 거울의 수은은 영원히 닳아 없어지지 않으며, 그것의 도금을 자연은 늘 손질해준다. 어떤 폭풍이나 먼지도 그 깨끗한 표면을 흐리게 할 수는 없다. 호수의 거울에 나타난 불순물은 그 속에 가라앉거나 태양의 아지랑이 같은 솔이, 그 너무나도 가벼운 마른걸레가 쓸어주고 털어준다."


"곤충학자들이 논한 다음과 같은 사실은 의미심장하다고 하겠다. 커비와 스펜스는 자신들의 저서에서 "완전한 상태에 있는 어떤 곤충들은 소화기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기관을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 두 사람은 규정짓기를, "일반적으로 이 상태에 놓인 거의 모든 곤충들은 유충 상태에 있을 때보다 훨씬 적은 음식을 먹는다"고 했다. 또 "식욕이 왕성한 배추벌레가 나비가 되고, 식욕이 왕성한 구더기가 파리가 되어서는" 한두 방울의 꿀이나 그 밖의 단물로 만족한다는 것이다. "


"매사추세츠 주 어느 농가의 부엌에 60년 동안이나 놓여 있던 사과나무로 만들어진 오래된 식탁의 마른 판자에서 아름답고 생명력이 넘치는 곤충이 나왔다는 이야기 말이다. 그 곤충이 자리잡고 있던 곳의 바깥쪽으로 겹쳐 있는 나이테의 수를 세어본즉, 그보다도 여러 해 전 그 나무가 살아 있을 때에 깐 알에서 나온 것이라는 것이었다. 아마 커피 주전자가 끓는 열에 의해 부화되었겠지만 그 곤충이 밖으로 나오려고 판자를 갉아먹는 소리가 여러 주일 전부터 들렸다는 것이다."


 

 헨리 데이빗 소로우가 숲속의 생활을 하기 시작한 19세기 초의 미국의 분위기는 산업혁명의 총아인 기차가 달리는 것을 경이롭게 바라보며 앞으로 펼쳐질 산업화와 그것이 가져다 줄 부와 편리성에 경도되는 것이었을 것이다.
 자본주의와 문명에 대한 회의는 대공황과 두 차례에 걸친 세계대전 후에나 생겨나기 시작했으며 생태나 귀농에 대한 관심은 더 한참 후의 것이었다.


 우리만 하더라도 윤구병교수가 교수직을 던지고 농사꾼이 되서 공동체를 만들고 '잡초는 없다'를 써서 사람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준 것은 불과 10년 남짓 되었다. 지율스님이 도룡뇽소송을 내고 나서야 환경과 생태에 대한 관심이 국민적으로 높아지게 되었지만 천성산 터널공사를 막지는 못했으며 새만금도 개발논리에 밀려 그 넓은 철새도래지가 사라질 위기에 몰려있다.


 콘크리트에 둘러싸이고 아스팔트를 밟아야만 마음이 놓이는 사람들은 흙이 자신의 발에 닿는 것과 야생의 생물들이 자신에게 다가오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 반경 2킬로미터 이내에 아무도 없이 자신만 살고 있다는 것은 조난의 상태에 있는 것이나 다름없는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점점 높아지고 있는 생태와 환경에 대한 관심은 때늦은 감은 있지만 앞으로 이 나라 사람들의 생활방식을 많이 바꾸어 놓을 것이다. 근래에 웰빙 열풍이 분 것도 이런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 하지만 아직은 문명과 개발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친환경적인 것은 시간과 돈이 남아도는 부자들이나 관심을 가지는 것으로 여긴다.


 나이가 들면 시골에 가서 살아야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농사를 짓든 안 짓든 한가로운 삶을 꿈꾸는 소시민들의 바램이 시골에 대한 동경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한다면 이것은 곧 이루어질 것이다. 복지와 환경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만년을 시골에서 보내려는 사람이 많아질 것이고 젊은 사람들도 귀농과 생태에 대해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하게 될 것이다. 이 책이 요즘 갑자기 각광받는 이유가 이러한 우리의 상황과 맞닿아있는 것이다.


 소로우가 이 책이 후세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전혀 예측하지 못했겠지만 “미국 환경보호주의의 요람은 월든 호수의 물결에 흔들렸던 그의 보트였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그의 노트는 백년을 넘게 뛰어 넘어 20세기 환경운동의 사상적 기반이 되었다.
 그리고 160년이 지나서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이 쓴 글이 지구 반대편의 한 나라에서 주목을 받을 줄은 헨리 데이빗 소로우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Henry David Thoreau

                                                    Posted by 서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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